음경(音景) 크루즈

참가자가 소리에서 얻은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소리’와 ‘공간’의 관계에 대해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YCAM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이벤트 시리즈 ‘미래의 야마구치 수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워크숍입니다.

워크숍 참가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의 특성을 재인식하거나 타인에게 여러 가지 이미지를 환기하는 소리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가 수록한 소리와 비교하며 의견을 나누는 동안 우리가 소리를 통해 어떤 정보를 얻는지 알아보면서 소리에서 출발하는 상상력의 가능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입니다.

이 워크숍의 배경에는 보이스 아티스트 호소이 미유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타악기 연주자 이시와카 슌, 그리고 YCAM이 2019년에 공동으로 제작/발표한 콘서트 피스 ‘Sound Mine’과 관련 행사 ‘백 스테이지 투어’가 있습니다. 이들 행사는 소리와 울림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기억을 환기하고, 평소 무심코 듣는 소리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제시한다는 공통된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크숍 개발 단계에서는 호소이를 공동 개발자로 위촉해 ‘Sound Mine’의 콘셉트를 반영한 뒤 더욱더 익숙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제각기 익숙한 곳에서 기록한 소리를 차분히 들어보는 동안 떠오르는 공간과 물체, 아이디어를 그림이나 모양 등 말에 의존하지 않는 형식을 통해 공유하는 한편, 그런 과정을 토대로 소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 논의하거나 대화합니다. 이번에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도입하면서 YCAM의 교육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각자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소리를 통해 참가자 개인의 일상적인 환경과 마주하는 동시에 다른 참가자의 환경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소리의 미디어적 특성은 물론, 인간의 청각과 공간 인식 능력의 특성, 소리를 통한 표현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